2012/04/03 03:09:53
올해 신학기부터 전면 주 5일 수업제가 시행되면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 기숙학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학원 안에 숙박시설을 버젓이 설치해놓고 학생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지만 법망을 피하기 위해 인근 숙박시설과 연계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주말 기숙학원이 기승인 것으로 추측되지만, 대부분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주상복합건물 3층에 있는 보습학원이 주말 기숙학원을 운영하다 적발됐다. 학생들은 토요일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같은 건물 4층 아파트에서 잠을 잔 뒤 일요일 아침부터 다시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다. 방 3개짜리 아파트에는 방마다 2층 침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단속을 나갔을 때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던 8명 모두 재수생이었지만 평소 광고할 때는 재학생도 모집을 했었다"며 "아파트에 수용하지 못한 나머지 학생들은 인근 고시원에서 잠을 자도록 소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도곡동의 한 보습학원은 아예 학원이 있는 건물 3층을 빌려 침대를 들여놓고 샤워시설까지 설치해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지난달 교과부 단속에 적발됐다.
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본래 재수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숙학원들이 전면 주 5일 수업제를 이용, 재학생을 모집하려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한 사교육업체 관계자는 "최근 기숙학원이 우후죽순 늘어나 재수생 모집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학원들이 재학생을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말 기숙학원이 생겨나면서 사교육 과열뿐 아니라 학생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과부 하정근 학원점검 담당자는 "기숙학원 허가를 받으려면 소방 안전시설, 급식시설, 전기·가스시설을 정기적으로 점검받아야 하는 등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다"며 "이런 조건을 갖추지 않고 학생을 단체로 기숙하도록 하는 것은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