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귀부인(The Lady)!”
아웅산 수치 여사는 1945년 6월 19일 아웅산 장군의 세 번째 아이이자, 외동딸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아웅산(1915~1947년) 장군은 미얀마의 ‘미얀마 건국의 아버지’, ‘독립 영웅’ 등으로 칭송받는 인물이었어요. 1886년 영국의 식민지가 된 미얀마의 독립투사로 활약, 독립을 이끌어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안타깝게도 독립 후 정부가 구성되기 직전 음모 세력에 암살당하고 말았어요.
수치 여사는 1960년 인도 대사로 발령받은 어머니를 따라 인도로 건너갔습니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와 경제, 철학 등을 공부했죠. 그는 영국 유학 당시 만난 티베트 문화 연구학자 마이클 아리스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렸어요.
그가 미얀마로 돌아온 건 1988년입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간호하기 위해서였죠. 그해 8월 8일 8시 당시 수도였던 양곤에선 일명 ‘8888항쟁’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미얀마는 1962년 일어난 군사 쿠데타로 군부가 정권을 장악, 독재 정치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이에 반대하기 위해 국민들이 시위에 나선 거죠. 군부는 이들을 무력으로 강제 진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