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고교는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중간고사를 치른다. 최근 대입 수시 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내신 성적. 따라서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을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주석훈 인천 하늘고 교감은 "고3 학교 시험은 대개 수능형으로 출제되므로 '중간고사 공부가 곧 수능 공부'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학기 중간고사 직후면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로 대학에 가겠다'가 되는 학생이 많아요. 그러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선 다시 '수시로 가야겠다'며 돌아서죠. 시험을 하나씩 치를 때마다 흔들리기보다는 '수시와 정시 모두를 붙잡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수시 지원 전략의 큰 틀도 이때 짜야 한다. 2학년 때 성적과 3월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이 지원할 만한 대학을 일고여덟 개로 추리는 것이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지원 대학을 대략 결정해야 대학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논술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학기 중간고사~6월 평가원 모의고사6월 평가원 모의고사(이하 '6월 모평')는 올해 수능 출제 수준, EBS 연계 방식, 새로운 유형 등을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재수생이 참여하는 첫 시험이므로 자신의 정확한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신동원 서울 휘문고 교사는 "6월 모평 성적을 기준으로 8월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어떤 대학에 지원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간고사부터 6월 모평까진 한 달 정도의 여유가 있으므로 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게 좋다. 6월 모평 출제범위에 해당하는 EBS '수능특강' 교재도 반드시 풀어본다.
매년 6월이면 많은 수험생이 슬럼프를 겪는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3·6월 모의고사와 중간고사 성적이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떨어진 학생이라면 슬럼프의 정도는 더욱 심해진다. 신동원 교사는 "슬럼프를 이기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찾거나 가족·친구 등 주변인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며 "슬럼프일수록 공부계획을 촘촘히 세워 딴생각을 떨쳐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형주 인천 하늘고 교사 역시 "6월 모평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취약 부분을 찾아 보강하고, 신유형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