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8 16:08:01
“건강식에 대한 지대한 관심에 비하면 채소에 관해 제대로 된 지식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아요. 이것이 채소 전문가, 바로 채소 소믈리에가 탄생하게 된 이유랍니다. 채소 소믈리에는 간단히 말해서 ‘채소와 과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관련 지식을 전파하는 사람’입니다. 레스토랑이나 도매상과 같이 채소가 유통되는 여러 곳에서 신선한 채소를 선택하고 구매하는 것을 돕는 직업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의 말처럼 채소 소믈리에의 업무 범위는 매우 넓은 편이다. “채소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을 알리는 일부터,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레스토랑에 채소 산지를 직접 연결해주는 일까지 하죠.” 채소가 이용되는 모든 곳에 채소 소믈리에가 달려가는 셈이다.
김씨는 원래 가정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경력 20년의 요리연구가다. “가정식은 가족의 건강과 직결된 분야예요. 자연스레 식재료의 올바른 지식과 유통 과정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엔 체계적인 지식을 배울 만한 곳이 없었어요.” 고민하던 그는 마침 일본에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유학을 결심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2002년부터 ‘베지터블 앤 후르츠 마이스터 협회’가 설립돼 5만여 명의 채소 소믈리에를 배출했다. 김씨는 이곳에서 2008년 8월 한국인 최초의 채소 소믈리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