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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전통떡 명인 김왕자 씨를 만나다

2012/03/26 16:50:49

어머니와 함께 떡집을 운영하던 그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부터 본격적인 ‘떡 공부'에 나섰다. 지난 2009년엔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에게 지도를 받아 문화전통음식 기능보유자가 됐다. 이후 세계국제음식박람회 등을 누비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현재 그가 만들 수 있는 전통떡 종류만 100여 가지다.

◇“떡은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간식이랍니다.”

김 명인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한마디로 떡에 미쳐 살았다”고 표현했다. “떡을 만드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유통기한이 짧은 데다 오랜 시간 정성을 담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잔칫날을 맞추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전 한 사람에게라도 더 우리 전통떡의 매력을 알려야겠단 생각에 매일 최고의 재료를 엄선해 떡을 찌곤 합니다. 개인 돈을 들여 떡 전시를 열기도 하지요. 멀리 사는 손님들이 떡 맛을 보고 찾아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는 특히 어린이용 떡 개발에 관심이 많다. 가게 진열장엔 초코설기·사과설기·당근치즈설기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재료로 만든 떡이 수두룩하다. “떡은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간식이라고 생각해요. 순수한 우리 쌀, 견과류 등을 사용해 만든 완벽한 영양 음식이기 때문이지요.”

김왕자 명인은 “가족 단위의 떡 체험장을 만드는 게 남은 꿈”이라고 말했다. “떡을 고리타분한 전통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이는 제대로 된 떡을 접하지 못해 지닌 편견일 뿐이지요. 그래서 가족이 함께 떡을 직접 만들고 먹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떡에 관심 갖는 어린이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어린이 여러분, 오늘을 ‘전통떡'한번 맛보는 날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요?”

떡의 유래

우리나라에서 떡을 만들어 먹은 흔적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확인된다. 청동기시대 유적인 나진초도패총과 삼국시대 고분군에서 발굴된 시루가 그 증거물. 고구려시대 안악 3호분 벽화엔 까만 시루를 아궁이에 얹어 놓은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시 떡은 상류층의 별식이나 세시행사·제사 음식 등으로만 사용됐다. 떡이 일반 대중의 간식으로 널리 보급된 건 고려시대. 조선시대 들어선 관혼상제 의례와 각종 연회의 필수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종류와 모양이 다양한 전통 먹을거리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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