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1 15:30:06
윤 교수는 "공무원을 꿈꾸는 남학생이라면 여타 직군보다 비교적 경쟁률이 낮은 교정·보호직 시험에 도전해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교정·보호직 공무원의 경우 여성 수용자는 여성이, 남성 수용자는 남성이 각각 관리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어 남성 응시자에게 훨씬 유리한 편이다. (윤 교수에 따르면 교도소 재소자 중 남성 비율은 90% 이상이다.) 남성 중 태권도·유도·택견·합기도 유단자는 특채 지원도 노려볼 수 있다.
수강 과목은 심리학·법학·행정학·사회학 등 다양하다. 3학년이 되면 교도소·소년원 멘토링 활동으로 구성되는 실습 수업에도 참여한다. 단, 전체 강의를 관통하는 전제는 '범죄자도 본디 선한 사람'이란 것이다. '범죄자를 가까이하는 일'이란 것 때문에 전공이나 진로에 대해 선입견을 갖는 학생이나 학부모도 적지않은 게 사실. 이와 관련, 윤 교수는 지난 1971년 미국 스탠퍼드대학이 시행했던 '교도소 실험' 결과를 들려줬다. "당시 연구진은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구분해 한쪽엔 교도관 역할을, 다른 한쪽엔 수용자 역할을 각각 맡긴 후 2주간 생활하게 했습니다. 명백한 가상 상황이었지만 '교도관' 학생은 수용자를 악랄하게 억압하는 진짜 교도관처럼 굴었고, 그 과정에서 '수용자' 학생은 굴욕적 처사를 참아내야 했어요. 결국 사태는 심각한 폭력으로 이어졌고 실험은 중단되고 말았죠. 이 실험 결과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범죄자를 만드는 건 '본성'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맥락'이란 거예요."
그에겐 지금껏 잊히지 않는 신입생이 한 명 있다. "우리 학과 지원 동기를 묻자 '화려하게 빛나진 않더라도 사회의 어두운 곳을 좀 더 밝게 만들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서'라고 답하더군요. 그 학생 말처럼 교정 직종은 알아주는 이 하나 없어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인간을 대하는 시선이 따뜻한 학생,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자 하는 학생이면 누구든 우리 학과에 도전해보세요."
교정보호학과 입학전형 <2012학년도 기준>
●수시모집
①적성검사전형(수시1차): 학생부 30%+적성검사 70%
②논술고사전형(수시2차): 학생부 30%+논술고사 70%
※수능 최저학력기준(2013학년도부터 적용 예정):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 중 상위 2개 영역 백분위 평균 77점 이상
●정시모집
①가군: 학생부 30%+수능 성적 70%(언어 30%, 수리 20%, 외국어 30%, 사회탐구 20%)
②다군: 수능 성적 100%(언어 30%, 수리 20%, 외국어 30%, 사회탐구 20%)
●2012학년도 입시 경쟁률
①수시1차: 적성검사 우수자 6명(52.83:1), 논술고사 우수자 18명(11.33:1), 학업 우수자 3명(16.33:1)
②수시2차: 적성검사 우수자 6명(67.67:1)
③정시 가군: 14명(7.86:1)
④정시 다군: 10명(1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