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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실패 거듭해야 성장… 스스로 선택하게 두세요"

2012/03/19 03:04:48

승윤씨는 초등 저학년 시절, 받아쓰기 시험에서 100점 한번 받아온 적 없는 학생이었다. 초등 5학년 때 처음 치른 영어학원 레벨 테스트에선 탈락의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정씨는 초지일관 “아이 의견을 존중하고 아이가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게 한다”는 교육 방침을 고수했다. ‘효과’ 부문에서 그 편이 훨씬 탁월하다는 걸 일찌감치 간파했기 때문이다.

“한번은 승윤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냈는데 두 달도 채 못 버티고 ‘다니기 싫다’며 버티더라고요. 과감하게 끊었죠. 학원 레벨 테스트 탈락 후 함께 미국으로 여행 갔을 땐 ‘여기에 좀 더 머물며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기에 두말 않고 방법을 찾았어요. 다행히 현지에 사는 언니의 도움으로 약 4개월간 그곳 초등학교에 다니게 할 수 있었죠. 귀국하더니 자신을 탈락시켰던 그 학원 최상위반에 보란 듯이 들어가더군요.”

승윤씨의 성적이 늘 상위권이었던 건 아니다. 수학 등 좋아하는 과목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나머지 과목은 들여다보는 둥 마는 둥 했다. 들쑥날쑥한 성적표 때문에 아버지 이홍근(56)씨에게 꾸중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도 정씨는 아들을 감싸고 믿어줬다. “승윤이는 전 과목 내신을 꼼꼼하게 관리해야 하는 국내 학교생활을 답답해했어요. 그래서 미국으로 유학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선뜻 동의했고 남편도 설득했죠. 미국에서라면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에서 쉬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유학 직후엔 수학 AP (Advanced Placement·대학과목 선이수제) 코스를 수강했고 금세 고급 과정인 세미나 코스에 돌입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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