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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직업, 저런 전공] 보석디자이너

2012/03/16 17:28:37

“끝없이 변화하는 창조성을 발휘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압박감이 무척 심해요. 하지만 그만큼 매력 있는 직업이기도 하죠. 길에서 마주 오는 여성분이 제가 디자인한 제품을 착용하고 있을 때 말할 수없이 뿌듯해요. 그런 순간마다 보석 디자이너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골든듀 디자이너 다섯 명 가운데 유일한 남자인 최씨. 이 회사뿐만 아니라 아직은 보석 디자인 분야에서 여자가 대다수다.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남자라서 여자 디자이너가 미처 못 보는 부분을 볼 수 있죠. 예컨대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디자인은 제가 더 잘 알죠. (웃음) 또 남자 주얼리를 디자인할 때 ‘나라면 이런 주얼리를 하겠다’ 라고 생각하는 건 여자분들보다 유리하죠. 물론 남자이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도 있겠지만요. 여자 어린이든 남자 어린이든 아름다운 보석을 사랑한다면 성별 구별 없이 보석 디자이너가 될 수 있어요.”

원래 그는 대학에서 제품 디자인을 전공해 관련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가 그려내던 물품은 공기청정기·전자레인지·TV와 같은 가전제품군. 좀처럼 일에 흥미를 갖지 못하던 그의 눈길을 잡아끈 건 보석이었다. “ 아름다운 것과 늘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퍽 매력적이었어요. 섬세한 디자인을 요구하는 점이 꼼꼼한 제 성격과도 잘 맞을 것 같았죠.”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들기로 결심하면서 최씨는 2005년 서른 살의 나이에 이탈리아 로마로 날아갔다.“ 2년 유학하고, 2년은 밀라노 로컬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귀국 후 그는 2010년부터 지금의 회사에 입사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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