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정신장애의 일종
게임중독이란 컴퓨터 게임을 과도하게 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박처럼 스스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정신장애의 일종이다. 의학적으로는 ‘충동조절장애증후군’이라고 부르고, 게임 과다 사용, 게임 부적응, 게임 의존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일반적인 충동조절 장애와 마찬가지로 행위의 동기가 분명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에게 해를 끼칠 만한 행동이라 해도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반복하는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충동을 억제할수록 정신적 긴장감이나 각성상태가 고조되기 때문에 충동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을 때는 쾌감이나 만족감, 긴장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자책감을 느끼지만, 중독 증세가 심해지면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더라도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게임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동, 청소년의 경우 게임에만 몰두해 성장기에 필요한 교육이나 운동 등 사회활동을 하지 못하고, 식사를 거르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심각한 게임중독 증상을 앓으면 게임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해 각종 범죄를 일으키기도 쉽다. 앞서 살펴본 사례 외에도 게임중독자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사건들은 수시로 일어난다. 심지어 게임을 못 하게 꾸짖는 어머니를 살해한 후 자살한 중학생도 있다. 게임중독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심각한 질환이라는 말이다.
방치하면 큰일, 이래서 위험하다!게임중독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다가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진다. 따라서 아이가 게임에 빠졌다는 것을 알고도 그대로 방치하면 시간이 흘러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모른다. 연령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위험하지만, 아직 정체성이 형성되지 않은 유아일수록 폐해가 크다. 유아기에 자극적이고 중독성이 강한 게임을 접하면 타인의 말에 관심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게임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언어발달도 늦다. 타인과의 관계맺기가 되지 않아 언어발달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1 뇌의 정상적인 발달을 막는다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연구진은 매일 2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2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게임에 빠지면 뇌는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게임 속 자극에 적응하게 된다. 자주 다니는 길을 먼저 기억하는 것처럼 뇌도 자극을 많이 주는 쪽으로만 발달한다. 게임이 뇌의 비정상적인 발달을 초래한다는 말이다. 특히 뇌의 발달과정에서 뇌량(좌뇌와 우뇌가 만나는 부분)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3~6세 유아기에는 고차적인 판단력, 사고력, 주의집중력과 관련 있는 전두엽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다. 그런데 이 시기에 게임에 빠지면 전두엽 기능이 상당히 영향을 받고, 결국 뇌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