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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건강 프로젝트 (1) 척추를 펴라!

2012/03/15 18:05:22

어린이들의 척추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서울 용산구보건소가 관내 14개 초등학교 5학년생 2404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10.3%인 247명이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의심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에서는 척추의 휜 각도가 5~9도인 학생이 146명으로 가장 많았고, 10~19도인 학생도 97명에 달했다. 20도 이상 휘어진 학생도 4명이나 됐다.

◇방치하면 신체·정신적 악영향

정상적인 척추는 앞에서 봤을 때 일직선, 옆에서 봤을 때 S자 모양이다. 하지만 척추측만증의 경우 앞에서 바라봤을 때 척추가 옆으로 휘어져 있다. 성인보다 뼈가 유연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더 많이 나타나며, 뼈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시작될수록 더 많이 휘어질 수 있다.

양희석 더조은병원 소장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척추측만증을 그대로 방치하면 신체적·정신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지는 등 성장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몸의 균형이 무너져 허리나 목, 등에 통증이 생길 가능성도 정상인보다 2배 이상 높다. 심각할 경우 심장이나 폐가 눌리게 돼 심폐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어린이들의 성격과 학업 성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양 소장은 “척추측만증은 특히 10대 여학생에게 발생 빈도가 높아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은 시기에 척추가 휘어져 있다는 게 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사 위축되고 자신감과 의욕을 잃기 쉽다. 또 척추가 삐뚤어진 채로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어깨와 허리에 피로가 쉽게 쌓여 집중력이 흐려지고 학습 능률을 떨어뜨린다.

◇초기 측만증, 자세 교정·운동으로 치료 가능

그렇다면 척추측만증은 왜 생기는 걸까? 여석곤 튼튼병원장은 “척추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어린 시절부터 습관화된 잘못된 자세가 척추를 휘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를 할 때, 혹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척추측만증을 불러온다는 것. 여 원장은 “최근 어린이들의 운동 시간이 줄어들면서 척추를 지탱하는 허리 근육과 인대가 약화된 것도 척추 건강을 해치는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척추측만증이 의심된다면 우선 병원을 찾아 척추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확진을 받았다고 해서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성장기에 생긴 척추측만증의
경우 초기에는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 운동요법 등으로도 비교적 손쉽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여 원장은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된 환자 대부분은 측만 정도가 10~20도 정도로 증세가 심각하지 않아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운동치료를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측만정도가 20~40도로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척추측만증 보조기를 착용하고 운동 요법을 병행해 구부러진 척추를 교정할 수 있다. 측만 정도가 50도 이상으로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여 원장은 “평생 척추 건강을 좌우하는 것이 초등학생 시기이므로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거울을 보며 자세가 기울어지지 않았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어린이 척추 건강 이렇게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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