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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떠나자! 체험학습] 용인 '한택식물원' 식물 9700종 한자리

2012/03/14 17:14:25

◇눈으로 봄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

이날 찾은 한택식물원에선 봄맞이가 한창이었다. 식물원 입구 주변에서 직원들은 온실에서 자란 식물들을 다시 자그마한 화분 속에 옮겨놓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형형색색들의 꽃들은 직원들의 도움으로 제법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초봄을 만끽했다. 김진봉 한택식물원 기획실 차장은 “지금 옮기는 식물 대부분은 지금부터 두 달 정도 꽃을 피우고 사라지는 봄꽃이다. 식물원에선 이런 작업을 진행하면서 꽃을 보며 눈으로 먼저 봄을 느낀다”고 말했다.

입구로 들어서자 엄청난 규모의 식물원이 한눈에 펼쳐졌다. 입구에서 50m가량 걷다 보면 비로소 봄의 기운을 만날 수 있다. 김 차장은 “아직 꽃들이 흐드러지게 필 정도는 아니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모습을 드러내는 복수초나 풍년화가 간간이 피어 있다”고 했다.

복수초는 이른 봄에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대표적인 들꽃이다. 특히 꽃 속의 온도가 높기 때문에 기온이 낮더라도 다른 꽃이 피기 전에 먼저 필 수 있다. 이곳에선 3월 말까지 볼 수 있다.

복수초가 피어 있던 주변엔 풍년화도 꽃을 피웠다. 풍년화는 잎보다 꽃이 먼저 만발하는 특징이 있다. 김 차장은 “예로부터 풍년화에 꽃이 많이 피면 한 해 농사가 잘된다고 여겼다. 그래서 이름도 풍년화다. 복수초와 풍년화를 시작으로 한택식물원은 서서히 형형색색의 옷을 입게 된다”라고
말했다.

◇자연과 함께 하면 어느새 감성 충전!

한택식물원의 규모는 상당하다. 약 66만㎡(20만 평) 면적에 산기슭을 따라 크고 작은 정원과 온실 35곳이 이어져 있다. 식물 종(種)은 자생 식물 2400종과 외래 식물 7300종 등 총 9700종으로,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호주와 중남미 지역 식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한택식물원의 가장 큰 특징이다. 호주 온실에선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동화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 등을 볼수 있다. 남아프리카 온실에는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식물이 식재돼 있다.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화려한 식물들이 많다. 김 차장은 “이곳을 찾으면 봄을 건너 곧바로 여름을 만나는 기분도 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택식물원은 주말을 맞아 지난 11일부터 ‘가족생태 체험 여행’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월별로 테마를 지정해 운영한다. 매달 새로운 주제로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다. 3월엔 매주 일요일마다 호주의 생태를 재밌게 풀어보는 ‘바오밥나무 여행’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다음 달엔 야생화와 멸종위기식물을 주제로 체험학습이 운영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자연을 바라보는 건 공부 못잖게 중요한 일이다”라고 했다.

“어린이들의 숨겨졌던 감성은 자연을 봤을 때 비로소 나타납니다. 지식도 중요하지만, 감성을 채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곳에서 그 감성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눈이 더 즐거워지고 싶다면 4월 15일을 전후로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는 시기에 방문해주세요. 엄청난 행운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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