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2 18:49:55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학교 전교 1등은 내신이 1.5등급이 넘어가고 거의 2등급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서울대 지균이라면 보통 좋은 과가 1.0에서 1.1 사이였고 약간 떨어지는 과도 1.5를 넘기지 않았는데 입학사정관제가 지균에 도입되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서울대는 내신 외에도 봉사나 리더십 동아리 전공 관련 체험 활동 등을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러다 보니 치열한 경쟁 때문에 내신이 떨어져도 이런 비교과를 챙기기에 유리한 강남 지역 학교가 서울대 입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 것이죠.
강북이나 기타 지역의 전교 1등은 비교과라는 점에서 아주 불리합니다. 우선 바교과의 중요성을 잘 모릅니다. 비교과는 정보력이 많이 중요하죠.
예를 들어 서울대가 어떤 비교과를 선호하는지, 내가 지망하고자 하는 학과의 합격자들은 어떤 포트폴리오나 스펙 등을 갖고 있는지 등의 정보겠죠, 상대적으로 정보력에서 앞 선 강남의 학부모들이 우월적인 정보력을 갖고 비교과 경쟁에서 내신의 불리함을 상당 부분 만회한 것이죠.
봉사 활동을 예로 들어볼까요. 제가 상당한 학생과 학부모 중 봉사 활동이 인상적인 케이스는 대부분 강남에 거주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갈수록 특기자 전형은 늘고 지균의 정원은 주는 마당(물론 2013년은 조금 늘었습니다.
특기자 전형에 비하면 아주 조금 늘었죠)에 지균에서까지 강남이나 특목고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아진다면 어떤 결과가 예상될까요?
당연히 압도적 다수인 강남 외 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는 우수한 내신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과가 부족해 자신이 원하는 서울대에 합격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 불행하게 되겠죠.
참고로 지균을 포함해 서울대 입시에서 특목고와 자사고의 성적은 올해 어땠을까요?
수능이 쉬워져서 강남이나 특목고 학생들이 불리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서울 과학고 93명(+56명), 대원외고 75명(+5명), 용인외고 57명(+14명), 한영외고 34명(+7명) 등으로 유명 외고와 과고가 대부분 증가했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큰 폭으로 떨어진 학교가 강북의 최상위권학생들이 주로 진학하는 대일외고(10명 감소)라고 합니다. 자사고도 공주한일고가 작년보다 19명 더 많은 39명, 전주 상산고도 작년보다 16명이 늘어난 47명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성적이 중학교 때부터 탁월했기 때문에 서울대 진학 결과도 좋아진 것이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이들이 외고에 들어간 해는 외고 입시가 내신 위주로 바뀌면서 영어 듣기도 쉬워졌고 창의 수학 시험은 아예 사라졌죠. 올해 졸업생들이 유별나게 우수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여하튼 서울대 지균이나 일반 전형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내신 관리 못지않게 비교과 관리도 철저하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