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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직업, 저런 전공] 조명디자이너_"도시의 밤에 '빛'을…낮과는 다른 얼굴 만들죠"

2012/03/09 16:22:45

◇미술 좋아했던 소녀, 빛의 매력에 풍덩~

“사실 어렸을 땐 조명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어요. (웃음) 그저 미술을 좋아했죠. 다섯 살 때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곧잘 그린다는 칭찬을 듣곤 했어요. 대회에서도 상을 휩쓸었죠. 따로 미술학원에 다니진 않았어요. 그저 마음 가는 대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릴 뿐이었죠.” 하지만 그에게 미술은 그저 취미였다. 고1 때까지만 해도 사업가를 꿈꿨다.“ 경영학과에 진학할 생각이었어요. 당시만 해도 미대는 공부를 못 하는 학생들이 가는 거란 이상한 편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고1 겨울방학즈음 우연히 본 잡지가 절 디자인의 세계로 이끌었어요.”

잡지엔 미국에서 최고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한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 있었다.“ 그때가 70년대 말이었어요. 아무도 디자인에 관심이 없었을 때였죠. 어딜 가든 거실 배치가 다 똑같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기사를 보는 순간, 궨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디자인이 각광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란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어요.” 이후 그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산업디자인과에 진학했다. 결혼 후 남편과 떠난 일본 유학은 그가 조명디자인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남편도 미술학도였어요. 남편은 조명을, 전 가구와 공간 디자인을 전공하기 위해 떠난 유학길이었죠. 그런데 함께 작업하다 보니 공간 연출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궨빛궩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귀국 후 공간·조명 디자인 회사인 이온에스엘디를 지난 2000년 설립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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