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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 이해 후 타당한 근거 제시… "자기 주장 또렷이 드러낼 것"

2012/03/07 13:58:37

논제1과 이어지는 문제다. 논제1의 답안에서 제시한 여러 이유 중 농민의 삶이 힘들어진 '가장 핵심(결정)적 원인'을 골라야 한다. 따라서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문장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

[김상현군의 답안]

(전략)이 모습은 경기 침체나 기후적 요인보다 지주와의 소작 관계로 인해 주민의 이주가 일어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후략)

☞전문가 분석: 6명 중 유일하게 '요인 A보다 또다른 요인 B가 더 결정적이었다'고 말한 답안이다. 이 문장이 서두에 나왔다면 주장하려는 내용이 더 잘 드러났을 것이다.

논제3ㅣ제시문에 나타난 ‘이주’ 와 ‘잔류’ 의 행위를 비교해 논하시오.

두 가지 입장(이주와 잔류) 중 더 낫다고 생각되는 해결책을 골라 각각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문제다. 이런 문제를 풀 땐 둘의 우위를 가르는 기준이 명확한지, 각각의 근거가 타당한지 등을 살펴야 한다.

[이형원군의 답안]

(전략)그렇기 때문에 당장은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더라도 잔류해 지주층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저항하는 방식이 근본적 문제 해결에 더 근접하다.(후략)

☞전문가 분석: '논하시오'로 끝나는 문제의 답안을 쓸 땐 반드시 글쓴이의 주장이 들어가야 한다. 이주와 잔류의 개념을 단순히 비교한 데 그친 다른 답안과 달리 이군의 답안엔 주장이 드러나 있어 돋보였다.

◇논술 준비생이 저지르는 '단골 실수 4'

①비문

△제시문에 따르면 토양은 양분의 부족으로 척박해져 가고 있고, 기후적으로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있다.(김상현)

→주술 호응이 안 맞는 경우.

△하지만 '이주'는 권력과의 대면을 포기하는 반면 '잔류'는 권력과의 대면을 맞서는 점, '이주'는 보이지 않는 위험과 직면하는 반면 '잔류'는 보이는 위험과 직면하는 점에서 다르다.(도진현)

→문장이 너무 길어 논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②제시문 이해 부족

→논제1의 경우 제시문에 나타난 '상황들'을 먼저 상정한 다음,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서울대는 해설을 통해 제시문의 상황을 '농민의 삶이 피폐해짐'이라고 요약했다. 하지만 6명의 답안 중 제시문의 상황을 지적한 것은 단 한 개도 없었다.

③타당하지 않은 근거

△(전략) 비록 목화를 재배해 가뭄이 발생했더라도 지주들이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 인정하고 소작인들을 포용하는 자세를 취했다면 주민들 전체가 이주할 수밖에 없는 불상사를 막았을 것이다.(이형원·논제2)

→글쓴이의 가정과 편견을 근거로 들었으므로 타당하다고 할 수 없다. 이 답안의 논리대로라면 '지주들이 마음만 먹으면 모든 일을 극복할 수 있다'처럼 섣부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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