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7 09:31:10
옹알스 팀이 처음 해외 무대를 꿈꾼 건 2007년 무렵이었다. 맏형인 조준우가 KBS ‘개그콘서트’ 에서 함께 ‘옹알스’ 코너를 하던 조수원과 채경선에게 “해외로 나가보자”고 먼저 제안했다. 하지만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선 개그맨들의 꿈의 무대인‘개그콘서트’를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에게 용기를 준 사건이 벌어진다. “개그콘서트 멤버들과 다 함께 장애아들이 생활하는 시설로 봉사활동을 갔어요. 장애가 심해 누워있는 아이들도 많았고 대부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라 소통이 어려웠죠. 당시 개그 콘서트는 ‘말’로 웃기는 코너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개그맨들은 제대로 웃기지도 못하고 땀만 뻘뻘 흘리다 들어왔죠. 그런데 우리 옹알스는 달랐어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즐거워했죠. 신나게 공연하고 무대를 내려와서 우리끼리 얘기했죠. ‘와! 이 정도면 말이 안 통하는 해외에서도 가능성이 있겠는데?’ 그리고 결심했죠. ‘개그콘서트에 목메지 말고 세계로 나가서 웃겨보자’고요.”(채경선)
이들은 세계 최대 규모 공연 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페스티벌’ 참가를 첫 번째 목표로 정했다. “2009년 축제가 열리는 영국으로 사전답사를 떠났어요. 가서 보니 일본 코미디 공연팀이 몇 팀 들어와 있더군요. 그런데 우리가 좀 더 웃긴 것 같았어요.(웃음) 자신감을 갖고 한 귀퉁이에 판을 벌였죠. 한번은 반응이 좋았고, 한번은 실패였죠.” (조수원)
비록 50%의 성공이었지만 그들은‘희망’을 느꼈다. 한국에 돌아와 최기섭을 새 멤버로 영입한 뒤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다. 이듬해 애든버러 페스티벌 사무국에 참가 신청서와 동영상을 보내 단번에 ‘OK’를 받아냈고 2010년 8월 한국 코미디 최초로 축제에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