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초 '화폐 속 역사 팝'(좋은땅)이란 책이 출간됐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엮은 화폐 속 인물 이야기'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의 저자는 김시영·김상언 부자(父子)다.
올해 16세인 김상언군은 홈스쿨링으로 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아버지 김시영(40)씨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학원 강사인 김씨는 바쁜 와중에도 매일 오전 시간과 주말은 철저하게 상언군에게 할애했다. 김씨는 "처음 홈스쿨링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관련 정보가 부족해 많이 힘들었다"며 "틈만 나면 산·바다·박물관·미술관 할 것 없이 찾아 나섰다"고 말했다.
상언군의 홈스쿨링은 철저하게 '현장 수업'으로 진행됐다. 영어회화 수업은 유학박람회·국제관광전·무역박람회 등 영어 관련 행사장에서 이뤄졌다. 상언군은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과 영어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레 의사소통 능력과 자신감을 키웠다. 역사 공부는 세계 각국 화폐와 우표를 수집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그 과정에서 '화폐(우표) 수집'이란 취미도 생겼다. 김씨는 "외동인 데다 학교도 다니지 않는 아들에게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를 좀 더 자주 만들어주기 위해 현장 체험형 학습을 택했다"고 말했다.
'화폐 속…'엔 김씨가 상언군과 웃고 울며 보낸 8년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 한 번도 상언이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다만 훗날 어른이 된 상언이가 꺼내볼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죠. 이번 책은 그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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