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2 16:23:23
◆콧대 높은 아카데미가 시야를 넓혔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무성 영화 ‘아티스트’입니다. 아티스트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무려 83년 전인 1929년 제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날개’가 상을 받은 이래 처음으로 무성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기록적인 순간이지요. 이뿐만 아니라, 장 뒤자르댕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주면서 최초로 프랑스 남자배우의 아카데미 진입을 허용했지요. 뒤자르댕에 앞서 줄리엣 비노쉬와 마리옹 꼬띠아르가 각각 제69회 여우조연상 제8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지만, 남자배우로는 그가 처음입니다. 이 감격스러운 순간에 뒤자르댕은 “감사합니다.
당신의 나라(미국)를 사랑합니다”라는 재치있는 소감으로 모두를 웃게 했습니다. 프랑스의 감독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역시 ‘아티스트’로 그 인생 최초의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감독이 됐군요, 출연진·스태프 그리고 어기(‘아티스트’에 출연한 연기견)에게 감사합니다. 동시에 우리 영화에 투자해준 제정신이 아닌 투자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는 수상 소감을 남겼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작년 킹스스피치(영국)에 이어 2년 연속 자국 영화가 아닌 외국 영화에 수여했다는 점에서 파격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