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9 16:25:27
◇어린 시절, 신문을 통해 호기심을 채우다
“한마디로 사고뭉치에 호기심 대장이었죠.”(웃음) 지난달 20일 서울 봉천동 작업실에서 만난 서교수가 어린 시절 이야기를 시작했다.“ 친구들을 모아 일을 꾸미는 걸 좋아했어요.‘ 축구 원정대’ 를 조직해 옆 동네 친구들에게 축구 경기를 제안하고 시합을 벌이기도 했어요. 동네의 명예를 걸고 하는 시합이니만큼 정말 열심히 뛰었죠. 한동안은 밥만 먹으면 축구를 하러 나갔어요. 집에 붙어 있는 시간이 없었죠. 부모님께 꾸중 듣지 않았느냐고요? 오히려 기특해하셨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기회를 주신거예요.”
호기심도 남달랐다. 늘 사회과부도를 들고 다니며 ‘한국에서 프랑스까지 거리가 얼마일까?’ ‘우리나라 영토는 왜 이렇게 작아졌을까?’ 궁금증을 쏟아냈다. 그의 호기심을 채워준 건 바로 ‘신문’ 이었다. 매일 밤 그는 공부하는 누나들 틈에 끼어 한 자리를 잡고 앉아 신문을 펼쳤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나 기사가 있으면 가위로 오려 스크랩을 했다. 세상 돌아가는 모든 이야기가 담긴 신문이 그에겐‘보물창고’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