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8 15:06:06
①만화심리치료
몇 해 전 남편과 이혼한 김지연(43·가명)씨는 심한 박탈감과 분노에 시달리다가 딸(초5년)에게 손찌검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의 잦은 폭행에 지친 딸은 반항했고, 그럴 때마다 김씨는 더 심한 폭력을 행사했다. 모녀는 둘 사이의 문제를 알아챈 한 지인의 설득으로 '만화심리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만화심리치료(cartoon therapy)란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치료 수단으로 활용해 정서적 정화와 심리적 통찰을 이끌어내는 심리치료방법. 비커밍연구소 아트테라피센터의 백지원 원장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이 좋아하는 매체"라면서 "성인에게도 적용 가능하지만, 만화심리치료는 어린이·청소년에게 가장 효과적인 심리치료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좋은 만화를 감상하는 '만화 독서치료'와 만화를 통해 내면의 원인을 알아보는 '투사적 만화치료', 4·6칸 만화를 그리며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소하는 '카투닝 만화치료',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역할놀이나 스토리텔링 치료 같은 다양한 기법이 있다.
②모래놀이심리치료
박다민(초2·가명)군은 자신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이상한 소리를 내는 '음성 틱장애'를 앓았다. 자신의 말을 따라 하고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마음의 상처도 깊어졌다. 하지만 다민이는 모래놀이심리치료를 시작한 후 무의식적으로 느꼈던 강박증을 해소하며 틱장애에서 벗어났다.
모래놀이심리치료는 아메리카 인디언인 나바호족들이 모래와 자연을 이용해 마음의 병을 고치는 의식에서 비롯됐다. 모래상자에 작은 소품들을 배치하고 꾸미는 놀이 과정을 통해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치료를 진행한다. 미술 치료와 병행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