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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책]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힘, 아리랑!

2012/02/28 18:55:56

옆에 선생님이 있는 것도 잊고, <아리랑> 한 곡을 다 부르고 나니 어느새 가슴 한 곳이 뻥! 하고 뚫리는 것 같았다. 신기한 일이었다.

그저 <아리랑>을 불렀을 뿐인데, <아리랑>에는 어떤 힘이 있는 걸까?

내 노래가 끝나자 선생님께서 한마디 툭 던지셨다.
“이 산을 넘으면 문경새재인 것을 어찌 알고 <아리랑>을 흥얼대나?”

그러고 보니 날아가는 새도 넘기 힘들 만큼 어려운 길이라 ‘아리랑 고개’라고도 하는 문경새재가 가까이 있었다. 왜 우리는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아리랑>을 불렀던 것일까?

“선생님, 우리 아이들한테 <아리랑>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좋겠어요!”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다.

그림책《아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사람이 있는 곳이면 지구촌 어디를 가더라도 <아리랑>이 있다. 누가 언제부터 불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민족은 아주 오래전부터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아리랑>을 불렀다.

<아리랑>은 엄마가 불러 주는 달콤한 자장가고, 멀리 떠난 가족을 그리는 노래고, 잔치판에선 흥을 돋우는 노래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두 주먹 불끈 쥐고 희망으로 부르는 노래다.

<아리랑> 속에는 이처럼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어쩐 일인지 우리 마음속에 <아리랑>이 ‘슬픔’으로만 깊이 각인되어 있는 건 왜 일까?

그건 아마도 길고 긴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이 힘들고 고된 삶을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부르는 사람의 마음을 담아서 부르는 <아리랑>, <아리랑>은 곧 민중의 삶과 시대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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