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1 16:39:25
◆게임 사용일지를 쓰며 스스로 반성하라
권 소장은 “컴퓨터가 없는 환경에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학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게임을 잘 사용하면 좋은 친구가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중독돼 본인을 크게 해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방학 때 게임을 많이 한 학생에게는 좀 더 구체적인 조언을 덧붙였다. △일단 무분별한 사용을 줄이고 스스로 절제력을 쌓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일주일에 며칠 몇 시간 게임을 할지를 부모님과 합의하여 결정하는 약속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게임 사용일지를 작성하는 것이다. 시작 시각과 끝낸 시각, 무슨 게임을 했는지를 일지에 기록하면서 반성해보는 노력을 해본다. △마지막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벌칙을 만드는 것이다. 예컨대, 자신과의 약속을 어겼다면 ‘일주일간 게임을 하지 않는다’ 등의 벌칙을 만들어 스스로 지켜본다.
권 소장은 부모님에게도 충고를 잊지 않았다. 그는 “본인이 있을 때만 아이가 컴퓨터를 켜게 하거나, 게임을 할 때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 앉아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와 게임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늘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새 학기, 게임에 빠지지 않으려면…
권 소장은 치료보다는 예방을 절대적으로 강조한다. 치료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컴퓨터가 있는 환경에 놓인다면 언제든 다시 게임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새 학기를 앞둔 초등생 친구들에게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게임의 주인이 되어야지, 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 게임은 게임회사가 사용자를 중독 시켜 돈을 벌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할 시간을 다른 활동으로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라는 말입니다.”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임에 빠진다는 것도 걱정할 부분이다. 초등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이나 게임사이트 1위부터 10위까지를 분석해보면 도검류나 총기류를 이용해 게임 속의 상대를 때리거나 죽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게임 속에서 이뤄지는 폭력적인 행위가 단지 게임에만 머물지 않다는 것. 게임 속에서 행하는 폭력을 현실에서 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년 전에 폭력게임에 빠져 있던 초등 5학년 아이가 친구를 옥상으로 불러내 흉기로 수십 차례 찌른 사건이나, 미국의 학교에서 일어나 총기사건들은 게임의 폭력성과 직접 관련이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게임을 많이 해서 뇌의 전두엽 부분에 손상이 오면, 말과 행동이 거칠어지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주변의 친구나 아는 사람 중에서도 말이 거칠고, 쉽게 화를 내며 충동적으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은 전두엽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지요. 뇌에 이상이 생기거나 폭력을 학습해 습관이 되면 결국 현실 속에서 폭력을 낳게 됩니다. 새 학기에는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해 게임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방학 동안 게임을 많이 한 학생이라면, 게임 사용 일지를 만들어 따라 해보세요
인터넷 게임을 할 때 고려해야 할 4가지 수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