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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학생 75만명 대책없이… 학교는 매주 놀토(노는 토요일)

2012/02/20 03:11:50

준비가 없긴 일선 교육청도 마찬가지다.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평일 돌봄 프로그램을 토요일에도 확대하고, 돌봄 프로그램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지역에서는 동네 도서관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확대할지는 정한 바 없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새 학년이 시작되면 어차피 아이들이 바뀌기 때문에 방과후수업 수요조사를 미리 해놓는 게 무의미하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걱정하고 있다. 남편과 사별하고 아파트 청소로 아이 셋을 키우는 신민자(50)씨는 "겨울방학 할 때 학교에서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에 찬성하느냐'고 묻는 설문지가 오더니, 좀 있다 아이에게'선생님이 새 학년부터 토요일 특기·적성 수업은 웬만하면 신청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나는 매일이 전쟁인데 공무원과 교사는 자기네 편한 것만 생각한다"고 했다.

어렵게 살수록 속 탄다

또 다른 문제는 자칫 '사교육 부담이 늘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경기도 부천시 한 설렁탕 체인점에 근무하는 이상미(40)씨는 회사원 남편(41)과 중2·초등학교 5학년 형제를 키운다. 업종 특성상 이씨는 주말을 포함해 하루 10시간씩 주6일 근무하고 평일 하루만 쉰다. 남편은 격주 토요 휴무다. 두 아이 영어·수학·피아노·농구 학원비로 월 100만원 안팎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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