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펠링비는 영어를 듣고 철자를 알아맞히는 대회다. 지필고사(1라운드)와 말하기 시험(2라운드) 결과를 합산해 가려진 우승자는 오는 5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올해로 이 대회 4관왕 타이틀을 거머쥔 서지원양은 "영어를 공부라고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서양이 영어에 흥미를 느낀 건 여섯 살 무렵. 그때부터 영어 원서를 장르 구분없이 읽기 시작했다. "평소 책 읽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영어 원서도 책의 한 종류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앞뒤 문맥을 살펴가며 유추했어요. 책을 읽은 후엔 반드시 영어로 독후감을 쓰는 습관도 들였고요."
서양은 '국내 최연소 토익 만점자'로도 유명하다. 영어 원서 읽기와 함께 그의 영어 실력을 키워준 또 다른 비결은 '영어 테이프 청취'. 어머니 정은성(42)씨와 함께 매일 영어 테이프를 듣고 그 내용을 받아쓰기로 복습하면서 자연스레 영어와 친해졌다. "집에서 매일 영어를 보고 듣다 보니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담감이 별로 없었어요. 제겐 영어가 또 하나의 놀이수단이었던 셈이죠."
서양은 영단어 철자를 외울 때 발음기호와 어원에 주목했다. 어원을 알면 철자는 물론 발음까지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 어원을 공부할 땐 주로 영영사전을 활용했다. 미국 본선 대회 참가 자격은 초등 6년생부터 중학 2년생까지. 그 때문에 서양에게 올해 대회는 마지막 기회다. 그는 "지난해 본선 땐 아깝게 떨어졌는데 올해는 마지막인 만큼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첫 출전에 은상' 서명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