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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빈자리 '믿음·사랑'으로 채워"

2012/02/12 16:02:45

◇워킹맘, 당당하게 주변 도움받아라

워킹맘인 그에게 가장 큰 고민은 '일과 육아를 어떻게 병행할까'였다. 처음엔 둘 다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그럴수록 자신에게 화가 나고 힘들어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갔다. 그는 결심했다. '좋은 엄마가 되려면 나부터 안정을 찾아야겠구나!'

"제가 해줄 수 없는 부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친정어머니, 도우미 아주머니, 아들 친구 엄마 등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아이에게도 '엄마가 항상 널 돌봐주진 못하지만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죠. 전 워킹맘들이 아이 일을 직접 챙겨주지 못한다고 해서 부끄러워하거나 미안해하지 않길 바라요. 아이에게 엄마가 최선을 다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데서 오는 결핍은 아이에 대한 신뢰와 사랑으로 채웠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김 아나운서는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엔 늘 아이와 눈을 맞추며 대화했다. 설령 야단을 치더라도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다. "아까 왜 그렇게 말(행동)했니? 네 생각을 얘기해볼래?" 같은 질문을 던져 아이의 답변을 유도했다. 아이 말이 타당하면 "그런 줄도 모르고 화내서 미안하다"고 솔직하게 사과했다.

김 아나운서는 아이에게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한번은 "당선되지 않을 게 뻔하니 학교 임원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아이에게 "떨어지는 것보다 도전하지 않는 게 더 창피한 일"이라고 말하며 용기를 북돋웠다. 아이는 그해 선거에서 떨어졌지만, 다음 학기엔 스스로 먼저 출마하겠다고 나서 학생회 총무가 됐다. 이듬해엔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전 주변에서 '아이가 어떤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냐'고 물으면 '모르겠다'고 답해요. 제 바람보다 아이가 원하는 일을 노력해 이뤄내는 게 더 중요하죠. 아이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정신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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