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9 16:09:54
셋은 아직 동계유스올림픽에서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했다. 앞다퉈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선 소감을 전했다. 임효준 군은 “1000m 경기에서 계속 3위로 달리다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 놓고 역전승을 거둬 정말 짜릿했다” 고 말했다. 2관왕(500m·1000m)에 오른 심석희 양은 “주종목이 아닌 500m에서 금메달을 따서 무척 기뻤다” 고 말했다. “ 500m 결승에서 취춘위(중국) 선수가 뒤에서 무리하게 밀쳐서 당황했어요. 다행히 반칙이 선언돼 다시 경기에 임했죠. 각오를 다잡고 출발할 때 빠르게 치고 나간 덕분에 내내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힘들게 연습한 보람이 있었죠.”
박정현 양은 아쉬움부터 털어놨다.“ 이번 대회에선 유난히 많이 넘어졌어요. 1000m 결승에선 2위를 달리다가 몸싸움에 져서 넘어 졌고, 500m 준준결승에선 치고 나가려다가 그만…. 그래도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아쉬움을 좀 덜었어요.” 이들은 지난해 10월 치열한 선발전을 거쳐 뽑힌 실력자들이다. 현재 국가대표 출신 조재범(31세) 코치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 선발전에선 남·여 각각 2명씩 총 4명을 뽑았어요. 그중 평소 함께 연습하던 우리 셋이 모두 대표로 뽑힌 거죠. 코치님이 가장 기뻐하셨어요.”
◇정강이뼈 부상에도 “파이팅” 을 외치다
또래인 셋은 모두 초등학교 때부터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했다. 임 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교내 빙상부 겨울 특강 수업에 참여한 뒤 흥미를 느껴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 어렸을 땐 수영에 관심이 있었는데 동네 수영장이 스케이트장으로 바뀐 거 있죠. (웃음) 처음 메달을 딴 건 4학년 때였어요. 5·6학년 형들과 겨루는 대회였는데 마지막에 김동성 선수처럼 발을 쫙 뻗어 금메달을 따냈죠.” 박 양도 임 군처럼 빙상부 활동을 통해 쇼트트랙의 매력에 눈뜬 경우다. 심 양은 7살 때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장에 다닌게 계기가 됐다.“ 당시 강릉에 살았는데 꽤 멀리 스케이트장 하나가 있었어요. 오빠를 따라 몇 번 타봤는데 얼음 위를 미끄러지는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