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너 키즈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어린이의 행동 습관에 맞춰 개발한 명상법이다. 명상에 관한 오해 중 하나는 '조용히 앉아서 하는 것'이란 생각이다. 아주 틀린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현실에서 이를 활용할 수 없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 인형, 놀이, 노래 등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요소에서 명상을 이끌어내는 게 이너키즈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서구권 학교에서 명상 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는.
"몇 세대 전과 비교해 요즘 아이들은 밖에서 노는 시간이 부족하다. 발달 단계상 아이들이 교실에 차분히 앉아 있어야 하는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는 건 그리 놀랍지 않다. 하지만 이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한국 학생처럼 미국 학생들도 높은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대학 입시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친다. 방과후 활동이 많긴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오케스트라나 스포츠 등은 종종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명상은 이를 풀기 위한 해법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명상 수업은 주의력 결핍장애(ADHD) 환자 등 산만한 어린이에게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현실에선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 그린랜드는 "겉으로 보기엔 성적도 우수하고 모범적인 학생 중 내면적 갈등으로 고통받는 아이가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 초등학교 여학생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학생은 똑똑하고 예뻤지만 지나치게 높은 학업 기준에 자신을 끼워 맞춰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걸음마를 막 배울 때부터 장난감 블록을 완벽하게 정리하려 했고, 모든 어른이 자신으로 인해 기뻐해야 마음이 놓였다. 누가 조금이라도 자신을 비판하면 울음을 터뜨렸다. 이 때문에 늘 불안감에 시달렸다. 이 학생은 명상을 통해 '완벽'에 대한 강박 관념을 풀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키우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