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나라 청소년들도 게임을 즐긴다.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게임에 많이, 그리고 깊게 빠져들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청소년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언제, 어디서나 게임에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인프라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이지만 이를 나쁜 방향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김현수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 교수는 "거의 모든 가정에 초고속 인터넷이 연결돼 있고 평균 세 살 때부터 인터넷을 시작한다"며 "그런데도 극핵가족(extreme nuclear family)사회가 되면서 돌보는 사람은 없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게임 중독으로 빠져들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게임 비중은 전체 게임의 67.1%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나라보다 두세 배 높다"면서 "오프라인 게임은 본인의 결심으로 게임을 끊는 게 용이하지만 온라인 게임은 수많은 '게임 친구들'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게 너무 힘들어 게임을 끊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