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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만에 올무·덫 100여개 수거 "야생동물의 터전 안전하게 지켜주세요"

2012/02/02 13:10:32

◇꼭꼭 숨겨진 올무를 찾아서

겨울철을 맞아 야생동물 밀렵이 극성이다. 밀렵꾼들은 산에 올무를 놓거나 총을 들고 직접 사냥하는 등의 방법으로 야생동물을 잡아들이고 있다. 밀렵에 의해 희생되는 야생동물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 덩달아 밀렵을 단속하는 감시단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이날 포천에서는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밀렵·밀거래 감시단원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불법 밀렵도구 수거 행사가 열렸다. 오전 10시, 화현면 화현보건지소 앞마당에 모인 회원들은 이동면 관음산, 일동면 청계산, 영중면 금주산 일대로 흩어져 밀렵꾼들이 뿌려놓은 올무와 덫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취재진은 이인모 사무국장을 따라 관음산 현장으로 이동, 밀렵꾼의 흔적을 쫓아 들어갔다.

육군부대 사격장이 있는 관음산은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지역이다. 하지만 외진 숲 속을 조금 걸어 들어가자 금세 사람 발자국이 발견됐다. 이인모 사무국장은 “올무를 놓기 위해 산에 숨어들어 온 밀렵꾼의 발자국”이라고 했다. 올무에 걸린 멧돼지가 몸부림친 흔적과 동물의 핏자국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올무는 보이지 않았다. 밀렵꾼들이 올무를 숨기는 기술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프링 올무, 덫, 뱀 그물…

산속을 헤집고 다닌 지 20분쯤 지났을 때였다. “찾았다!” 앞서 가던 이 사무국장이 소리쳤다. 달려가 보니 올무는 보이지 않고 지름 20cm 정도의 얇은 나무판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이 나무판자를 ‘발판’이라고 해요. 이 발판 밑에 올무가 묻혀 있죠. 지나가던 동물이 발판을 밟으면 땅속에 있는 올무가 튀어 올라 동물의 발목에 감기게 됩니다. 이렇게요.” 그가 주워 온 나무 막대기로 발판을 툭 치자 순식간에 흙속에서 올무가 튀어나와 그대로 나무 막대기를 휘감았다. 올무의 크기는 생각보다 컸다.

“이걸 ‘스프링 올무’라고 해요. 밀렵꾼들은 스프링 올무를 설치할 때 끝에 길고 무거운 나뭇가지를 매달아둡니다. 그 나뭇가지가 주변 나무에 자꾸 걸리기 때문에 올무에 걸린 동물은 옴짝달싹 못하게 되지요. 결국 올무에 걸린 동물은 그 자리에서 밀렵꾼의 총에 죽음을 맞게 됩니다.”

첫 번째 올무가 발견된 이후 ‘올무를 찾았다’는 외침이 여기저기서 잇달아 터져 나왔다.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덫, 뱀을 잡을 때 쓰는 700m짜리 그물 등도 수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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