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봉사 활동을 나서는 대학생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따르면 지난 1997년 131명에 불과했던 대학생 봉사단은 2008년 2000명을 돌파했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도 2009년부터 해외 봉사 활동 참가 경쟁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3대 1에서 2010년 5대 1, 2012년 7대 1을 기록했다.
봉사 단체 관계자들도 실속 없이 참가자 숫자만 늘어난다는 지적을 한다. 한 국제 구호 단체 관계자는 "해외 봉사에 참여하는 대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인류애나 봉사 정신보다 개인적인 경력, 해외여행 기회라는 생각이 더 강한 것 같다"면서 "봉사단을 맞이하는 현지 사람들도 이런 점을 눈치채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봉사 활동 참가 비용을 마련할 형편이 안 되는 대학생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건국대 사회과학계열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여·21)씨는 "평일엔 주 2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엔 종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를 댄다"면서 "방학 때 기업체 인턴도 못 하는 처지인데, 스펙을 쌓겠다고 해외 봉사 활동에 몰려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허탈해진다"고 말했다.
김석호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봉사 활동 횟수가 아니라 봉사 정신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해외 봉사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