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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 때린 게 무슨 폭행" 한술 더 뜨는 가해자 부모

2012/01/27 03:02:25

'왕따폭력' 피해학생들과 부모들이 왕따폭력 행위 자체뿐 아니라 그 이후 일부 가해학생 부모의 '뻔뻔한 태도'로 인해 또다시 상처받는 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학교 교사와 전문상담가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왕따폭력 가해자인 것을 알아도 가해 사실을 일단 부인하고 사건을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 애는 절대 그럴 리 없다'며 자녀를 맹목적으로 믿거나, 가해를 인정하면 자녀가 학교에서 처벌이나 징계 등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천 B중학교 교사는 "(가해학생 부모에게) 왕따폭력 피해학생과 주변 학생 진술서를 보여줘도 '우리 애가 일방적으로 때리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 증거를 내놔라'고 요구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D중학교에 다니는 이모(15)군은 같은 학교 학생에게 '돈을 주지 않고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맞았다. 가해학생들은 "찌질이한테 사과하기 싫다"고 했고, 가해학생들의 부모는 "남자애들끼리 서로 때릴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다른 애들은 우리 애한테 맞고도 잘 놀았다"고까지 했다.

박경숙 학교폭력예방센터 상담실장은 "현재로서는 왕따폭력을 당했다는 증거를 피해자 측에서 수집해야 하고, 가해학생 부모를 학교에서 소환하려고 해도 응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아 피해학생들만 고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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