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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직업, 저런 전공] 글꼴 디자이너

2012/01/25 16:06:19

△글꼴에 한 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움을 불어넣는 사람

글꼴의 사전적 의미는 글자를 이루는 모양이다. 비슷한 말로는 서체와 폰트(font)가 있다. 글꼴 디자이너는 쉽게 말해 글꼴을 만드는 사람. 권 수석은“글꼴은 단순히 ‘예쁘고 귀엽다’ 는 의미를 뛰어넘어 한 나라의 문화와 영혼도 담을 수 있다. 결국 글꼴 디자이너는 ‘글꼴에 한 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움을 불어넣는 사람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수석은 올해로 17년째 글꼴을 만드는 베테랑 디자이너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글꼴을 만든 건 1980년대초반. 권 수석은 ‘글꼴 디자이너 2세대’ 라고 보면 된다. “제가 처음 글꼴 디자이너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직접 연필로 그려가며 작업을 했어요. 모눈종이에다가 직접 글자를 썼죠. 결과물은 사진을 찍고 필름 형태로 보관했어요. 그 필름으로 한 글자씩 인쇄를 하고 찍어냈죠. 당시엔 워낙 작업 방식이 복잡한 탓에 하루에 10글자도 만들지 못한 때가 잦았어요. 지금은 컴퓨터로 모든 작업이 진행되니 훨씬 수월해진 편이죠.”

17년 동안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글꼴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조선일보 전용 글꼴인 ‘조선일보 글꼴’, 삼성그룹 내에서 사용하는 ‘삼성전용 글꼴’, 포털 사이트 ‘네이버’ 에서 제공하는 무료 글꼴 ‘나눔고딕’, 제주특별자치도 도로교통표지판에 쓰이는 ‘한길체’ 등이다. 권 수석은“대부분의 글꼴이 가독성(可讀性·문자, 기호 또는 도형이 얼마나 쉽게 읽히는가 하는 능률의 정도)이 좋고,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들이다. 전부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탄생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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