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환경
용인시 수지에 있는 수지생태공원(031-324-4664,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877번지). 공원 입구는 수지성당 사거리 성지아파트 건너편에서 찾을 수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주차장은 보이지 않는다. 용인시청 공원관리과 이현주 담당자는 "공원 설계 시 자연환경을 있는 그대로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입구 쪽에 있는 묵논 습지(경작활동이 없는 논에 자연 형성된 습지)를 보존하기 위해 주차장을 포기했다"면서 "간혹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용객도 있지만 주차장이 없는 이유를 설명하면 대부분 공감한다"고 전한다.
수지생태공원은 2010년 리모델링을 거쳐 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 넓이 9만7839㎡ 규모로 묵논 습지와 우듬지, 초화 관찰 데크, 숲 교실, 비지터 센터 등이 있다. 공원 입구 쪽에 있는 비지터 센터는 1층 전시관과 2층 체험교실로 꾸며져 있으며 추운 겨울에 숲을 찾는 이용객들을 위해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비지터 센터 1층 전시관에는 수지생태공원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과 곤충·조류·숲과 나무·습지 등에 관한 내용이 테마별로 정리되어 있어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2층 체험교실은 숲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집합 장소로 나무 모빌 등 다양한 자연물 만들기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이 체험하는 동안 산책을 즐긴다는 주부 이명희(42·수지구 성복동)씨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광교산으로 연결되어 등산 코스로도 그만"이라고 전한다.
■친구·가족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선보여 "선생님, 여기 신기한 게 있어요. 나뭇가지 같은데 구멍이 송송 뚫려 있어요." 이곳에서 운영하는 숲 체험 프로그램 '숲 속 보물 탐험대'의 1월 주제인 '동물의 겨울나기'에 참가한 최현(9·상현초 2)군의 외침에 강사 이정숙(40)씨는 물론 함께 숲을 탐험하던 친구들이 몰려든다. 최군이 발견한 나뭇가지 모양의 물건은 다름 아닌 벌집 조각. 운 좋게도 벌집 구멍 속에 벌 한 마리가 잠들어 있다.
이정숙 강사는 "계획된 프로그램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자연 속에서 체험활동을 하다 보면 뜻밖의 발견이나 기쁨을 누릴 수 있어 더욱 즐겁다"고 설명한다. 현재 수지생태공원에서 운영 중인 체험 프로그램은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신나는 숲 놀이터', 초등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숲 속 보물 탐험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사랑 나눔의 숲' 등 세 가지다. 유아 대상 프로그램은 화요일 오전 10시 30분, 초등생 대상 프로그램은 금요일 오후 2시에 시작해 두 시간 동안 진행된다. 가족 대상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에 시작해 두시간 동안 진행된다. 강사 3명과 보조강사 5명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기 회의를 거쳐 매달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정숙 강사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계절'과 '교과과정'으로 이번 달 주제는 초등 2학년의 '슬기로운 생활'과 관련되어 있다"고 덧붙인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겨울 체험 프로그램 중 '숲 속 보물 탐험대'의 경우 12월에는 '새'를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1월에는 '동물의 겨울나기'라는 주제로 참가 어린이를 맞고 있다. 2월에는 '식물의 겨울나기'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참가 어린이는 침엽수와 활엽수 등 숲 속 나무와 풀이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이곳에서 특히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자연을 활용한 만들기 활동이다. 2월에는 유아 대상 프로그램인 '자연물 목걸이 만들기', 초등생 대상 프로그램인 '제기 만들기'와 '제기차기 대회', 가족 대상 프로그램인 '연 만들기'와 '가족 대항 연 씨름'이 마련된다. 체험 프로그램에 세 번째 참여하고 있다는 최선(10·상현초 3)군은 "처음엔 엄마가 가자고 해서 왔지만 이제는 다음 달을 손꼽아 기다린다"며 "나뭇가지를 들고 숲을 뛰어다니는 것이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보다 훨씬 즐겁다"고 소감을 전한다. 체험 프로그램 신청은 인터넷(yongin.go.kr)으로만 가능하며 수업 이틀 전까지 선착순으로 신청해야 한다. 수업 1회 진행 시 참가 인원은 10~35명으로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차량 이용 시 인근 지역 주차장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