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진주가 웃으며 물었어요. "너희들은 거울과 카메라가 똑같다고 생각하니?" 친구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진주를 쳐다봤어요. "거울은 멀리 떨어져도 같은 부분을 비추게 돼. 멀어질수록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이 작아 보이지만, 그 거리만큼 거울도 작아지기 때문에 계속 같은 부분만큼만 보이는 거야. 하지만 카메라는 달라. 카메라는 렌즈를 이용해 빛을 모으고 반대편에 그 물체의 상이 맺히게 하는 원리거든. 쉽게 말해 거울은 내가 나를, 카메라는 상대가 나를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다른 것이지."
●창의력 문제 1이제 여러분이 직접 거울과 카메라를 이용해 〈이야기 하나〉의 실험을 해보세요. 그리고 진주의 마지막 설명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하면 더 좋아요.
[이야기 둘]긴 복도 끝에 모니터가 한 대 놓여 있다. 멀리서 한눈에 봐도 그 화면 속 인물이 나인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나를 쫓아 발걸음을 옮긴다. 나를 만나기 위해. 그러나 가까이 갈수록 나는 멀어진다. 아니, 사라진다.
(내용참고: 김영숙,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마로니에북스)●창의력 문제 2〈이야기 둘〉은 브루스 나우만의 '복도'라는 설치미술 작품을 보고 쓴 글입니다. 이처럼 설치미술은 어떤 공간에 물건들을 배치해 꾸민 것을 말해요. 전시된 물건들이나 전시관 자체가 작품이 되지요. 이야기 둘에선 왜 모니터에 다가갈수록 내 모습이 멀어졌을까요? 복도에 무엇을 어떻게 설치했기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에 대해 말해보세요. 〈이야기 하나〉를 떠올리며 연결지어 생각해 보세요.
●창의력 문제 3이제 여러분이 설치 미술가가 되어 봅시다. 거울 또는 카메라의 원리를 활용한 창의적 작품을 구상해 보세요. 또 작품에 담은 의미에 대해 말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