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20 01:30:21
박완서 선생은 1931년 지금은 북한 땅인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단다. 개풍은 개성 외곽에 있는 자그마한 시골 마을이야. 그는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머니와 오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어. 실개천에서 물장구치고 찔레순과 산딸기 등을 따 먹으며 자연과 함께 자라났지. 어른이 된 선생은 “고향은 늘 내게 영원한 그리움이자 안식처였다”고 말했단다.
선생이 서울로 올라온 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여덟 살 때야. 교육열이 남다른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오빠와 함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게 됐지. 셋방살이를 하는 등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선생의 어머니는 누구보다 자식들의 뒷바라지에 힘썼다고 해. 선생의 어머니는 평소 어린 그에게 콩쥐팥쥐·장화홍련 등 다양한 옛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셨단다. 선생은 “꿈 많고 정서적으로 풍요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건 모두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던 어머니 덕분”이라고 추억하곤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