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V조선이 어제 보도한 강남 유명 사립고의 성적 조작 의혹, 학교 측이 시험 문제를 유출한 선생을 징계하는 대신 오히려 교원 포상대상으로 신청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의혹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2월 퇴임 교사를 대상으로 국가가 포상할 예정인 ‘퇴임교사 포상 신청 명단’입니다. 황당하게도 문제가 된 교사 이름이 포함됐습니다. ‘근정포장’은 대통령상보다 높은 명예로운 상입니다. 불법 과외로 사직서를 낸 교사에 대해 누가 포상을 신청한 걸까?
[녹취] 교과부 관계자
“최종 결재는 교장 선생님이 보고 교육청으로 제출하니까요.”
평범한 퇴직과 포상으로 눈속임한 겁니다. 학교가 시험지 유출을 통한 성적 올리기 불법과외를 묵인했다가 문제가 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포상신청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듭니다. 학부모들도 의혹을 제기합니다.
[녹취] 학부모
“여러 명이 받았다는 것도 아는데. 고3 아이들이 거의, 공부 좀 하는 애들은.”
학교 측은 감사가 시작되자 착오였다며 슬그머니 포상을 취소해달라고 교육청에 요청했습니다. 징계를 받아야 할 선생이 원해서 사직한 것처럼 처리된 퇴직 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인사사항에 대해 보고는 하셨겠지만,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걸 보고한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건 맞아요. (불미스런 일을 숨기려 한 거 아닙니까?) 거기까진 다 맞아요. 그 뒤에는 교육청 가서 확인해보시고….”
성적 지상주의 교육과 명성만 생각하는 학교,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입니다.
TV조선 정원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