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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샘이 들려주는 한국사이야기] 청나라가 무릎을 꿇었다고? 서양 배 출몰에 백성들 '벌벌'

2012/01/15 15:38:44

◇조선 앞바다에 이양선 출몰… 개항 요구

한편 바다 건너 일본은 천주교를 금지하고 쇄국정책(다른 나라와 무역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을 실시했어. 그러던 어느 날 미국의 군함 4척이 나타났지. 커다란 함선을 처음 본 일본인들도 매우 두려웠겠지? 게다가 미국의 함대는 매일 오후 9시에 시간을 알리는 대포를 발사했는데 그 소리만으로도 일본인들은 완전히 기가 죽었다고 해. 1854년 마침내 미국의 페리 제독이 7척의 군함을 이끌고 나타나 통상(나라들 사이에 서로 물건을 사고파는 관계)을 요구했고, 두려움에 떤 일본은 미국과 ‘미일 화친 조약’을 맺었어. 이후 일본은 서양의 문물과 제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어.

청나라와 일본이 서양에 의해서 강제로 무역 관계를 맺거나 식민지와 비슷한 처지가 되어 있을 무렵, 조선의 해안에도 이양선이 나타나는 횟수가 늘어만 갔어. 주로 영국과 미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의 배가 많았지. 서양의 강대국들은 끊임없이 조선 해안에 찾아와 자기 나라와 무역을 하자며 개항(외국과 무역을 할 수 있게 항구를 열어 외국 선박이 드나드는 것을 허가함)을 요구했어. 주변의 청나라가 영국과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패하고, 일본이 미국에 의해 강제로 개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선 사람들의 불안감도 커져만 갔지. 특히 세상의 중심이라 여겼던 청나라의 패배는 조선 사람들에게는 큰 충격이었어.

흥선대원군 역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어. 세도정치를 몰아낸 그의 눈앞에 또 다른 숙제가 주어진 거야. 바로 서양과의 무역관계였지. 과연 흥선대원군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무척 궁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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