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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풀이법·생활 속 원리 발견… "수학적 호기심 이끌어내라"

2012/01/15 15:25:37

양 교사는 "수학은 어렵다기보다는 짜증이 난다. 수학적 내용은 위계가 있어서 한 단계만 이해하지 못해도 다음 단계의 학습 결손 요소가 되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 단계적으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싫어하지 않도록 적당한 양을 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모든 공부가 그렇겠지만, 수학은 특히 인내가 필요한 과목인 만큼 칭찬이 중요하다. 90점, 100점을 강요하기보다는 60점을 받더라도 해결하는 과정과 노력을 칭찬해야 한다.

"한 아이가 수학 시간에 '수학을 누가 만들었는지 알려주세요'라고 묻더군요. 이유를 물었더니 '찾아가서 한 대 때려주려고요. 수학을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서 나를 힘들게 만들어요'라더군요. 그 아이와의 수학 시간은 날마다 전쟁이었어요."

마음대로 식을 세우고 계산을 하기 싫어하고 계산을 해도 자기가 만든 방식으로 하려는 아이를 꾸짖는 대신 그는 수학적 개념을 본인 마음대로 이름 짓게 했다. 자신의 이름을 넣어서 문제를 만들게 하고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이름을 학생의 이름으로 바꿔 불렀다. 수학에 대한 반발심은 조금씩 친근감으로 바뀌었다. 자기가 만든 도형 이름이 친구와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고쳐 적는가 하면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던 것을 교과서에 나오는 풀이과정에 따라 일관되게 적기 시작했다.

양 교사의 수학 수업에는 글쓰기, 그리기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삼각형과 사각형을 배운 뒤에는 수학 동화를 꾸며보고 기자가 되어 두 도형을 인터뷰하게 한다. 만화를 그리게도 하고 배운 내용을 친구나 가족에게 편지로 쓰게도 한다.

"수학적 개념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면서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본인이 개발한 수학 교구 활동지와 수학적 의사소통 활동지를 모아 온라인상에서 '모모샘 수학 카페'(http://cafe.daum.net/momomath)를 운영하며 교사, 학부모와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수학=계산, 공식을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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