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3 16:11:29
취미로 시작한 바둑이었지만 이 군은 이내 뛰어난 소질을 보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도장 선생님이 고향인 전주를 떠나 서울에서 공부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셨어요. 사실 부모님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반대하셨지만 제가 가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고모네 집에 머물며 근처 양천대일도장에 다니게 됐어요.”
이후 그의 실력은 몰라보게 늘었다. 서울에 올라온 지 1년 만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발탁됐고, 이듬해 세계어린이국수전에서 우승했다. 이맘때쯤 부모님도 동훈이의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로 터전을 옮겼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 군에겐 슬럼프가 찾아왔다. “5학년 때 연구생 8조에서 헤맨 적이 있어요. 연구생은 보통 1~10조로 나뉘는데 계속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애를 먹었죠. 하지만 이를 악물고 열심히 훈련을 거듭해 6학년 때 1조로 올라설 수 있었어요.”
◇“세계 제일 바둑왕을 꿈꿔요!”
이 군은 프로기사가 되기 직전, 다니던 중학교(충암중)를 그만뒀다. “매일 학교에 나가는 게 체력적으로 힘겹게 느껴졌어요. ‘프로기사’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바둑에 모든 걸 쏟아붓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요새는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줄곧 도장에서 지내요<일러스트 참조>. 공부는 나중에 제가 스스로 만족할 만한 바둑 실력을 갖췄을 때 다시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