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은 기본, 봉사정신·체력·예절도 키워
경희대학교 캠퍼스 내에 있는 경희고등학교는 교정에서부터 단정함이 묻어난다. 인조 잔디 운동장에는 태권도 수업이 한창이다. 남광현 진학상담홍보부장은 "단순히 학습만 하는 곳은 학교가 아니다. 학생들의 생활, 사춘기 인격 형성, 꿈을 찾는 모든 과정을 키우는 곳이 진정한 학교"라고 말한다. 그래서 경희고는 봉사활동, 태권도 교육, 축구부 운영 등을 통해 심신의 건강은 물론, 체력보완, 예절교육까지 함께 기르고 있다. 남 부장은 "전교직원과 학생, 학부모가 밝은 사회 클럽(UN NGO) 회원이다. 삼위일체의 봉사활동은 경희고의 오랜 전통으로, 보이기 위한 봉사가 아닌 제대로 된 봉사를 배우고 실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자율형 사립고인 경희고는 1960년 개교 이후 1만676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법조계, 정·재계, 언론계, 체육계, 군 지휘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후배들을 위해 학교를 찾아 진로, 학업 관련 강연과 멘토링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각종 장학혜택으로 더 많은 후배가 자랑스러운 경희인이 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도움을 주고 있다. 경희고의 커리큘럼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학·과학 특성화 프로그램이다. 수학·과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은 1학년부터 영재반을 운영해 집중적으로 교육(96시간 이수)하고 있다. 학기가 끝날 무렵에는 조별 성과물 발표회를 열어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그간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고 논문화 시키는 등 교내외 대회는 물론, 입학사정관 연계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독특한 스펙을 만들고 있다. 또한, 수학·과학 관련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영재반이 아닌 학생에게도 수학·과학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고 있다. 수학연구반, 천체연구반, 생물연구반, 과학 발명반, 환경연구반 등이 그것이며 모든 동아리 활동은 최첨단 다산 실험실에서 자유롭게 펼쳐지고 있다. 남 부장은 "남학교 하면 언어 쪽은 여학교보다 약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는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국제적 감각은 물론, 언어에도 강해야 한다. 국제화 인재반, 영어 스피치 대회 등 다양한 언어 프로그램으로 언어에 대한 부분까지도 확실히 잡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문과반 학생들을 위해 개설된 국제화 인재반은 해외 명문대 진학이 가능한 프로그램은 물론, 영어전용 교과 교실에서 영어 말하기 능력과 토론 능력을 배양해 실질적인 외국어 구사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제2외국어 교육으로는 일본어와 중국어, 한문까지 선택해 한국은 물론, 근접국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글로벌리더로의 기본 소양을 만드는 것에도 소홀하지 않다. 또, 대학 부설 고교의 장점을 백분 활용해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의 협조를 얻어 토론수업을 진행하는 시사토론반, 경희대학교 예체능학과 재학생과 경희고 졸업생을 활용한 예체능 교육 등의 프로그램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