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1 16:57:24
이날 모인 어린이들은 평택보건소에서 실시한 ‘어린이 키 크기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다. 평택보건소는 지난 3월부터 평택시내 초등생 4~6학년 중 학년별 평균신장보다 작은 어린이 80명을 모집해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지난해 6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0학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 6학년 평균키는 150.24㎝였다. 초등 4학년의 평균키는 144㎝다. 프로그램 시작 당시 참가 어린이들의 평균키는 134.2㎝. 지난해 3월 키가 135㎝였던 김성훈 군은 “솔직히 친구들 대부분이 머리 하나가 더 컸다. 오랜만에 만난 한 살 아래 친척 동생이 키가 눈에 띄게 자랐을 땐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고 말했다. 첫 측정 당시 141.5㎝였던 이종규 군은 “친한 친구들은 하루가 다르게 컸다. ‘나만 왜 이러지’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직접적인 놀림을 받진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위축된 적도 많았다”고 했다.
‘어린이 키 크기 프로그램’은 크게 다섯 가지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참가자들의 신체를 측정하고, 식습관을 조사했다. 평소 운동량에 관한 질문지 작성도 이어졌다. 성장판 검사도 했다.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곧바로 운동 교육과 식습관 개선 등 맞춤식 교육을 시작했다. 운동은 주로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평택보건소 건강증진과의 이은심 주무관은 “운동 교육은 일주일에 두 차례, 1회당 2시간 정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주로 농구·축구·줄넘기 등을 했어요. 운동 중 몸을 쭉쭉 뻗는 동작을 많이 하도록 했죠. 다섯 가지 기초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하는 식습관 개선 교육과 허리를 꼿꼿이 세우도록 하는 바른 자세 교육도 했어요. 특히 학부모들도 같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가정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추가로 학년별 평균 신장보다 크게 작은 어린이 2명에겐 성장 촉진 호르몬제도 지원했어요.”
변화는 3개월 만에 찾아왔다. 초등 4~6학년의 경우 3개월 동안 평균 1.5㎝ 키가 자란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경우엔 평균 1.8㎝가 컸다. 이 주무관은 “몇몇 어린이들이 성장기에 키가 자라지 않는 이유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신체 활동이 부족하고 편식을 하는 등 영양섭취가 고르지 못한 원인이 컸다.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는 데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1㎝씩 자랄 때마다 자신감 갖게 된 어린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