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오늘의 세상] 방글라데시 출신 다문화 가정의 왕따 절규… 큰애는 '고통 없이 죽는 법'을 묻고, 작은애는 유치원서 벌써 차별 당해

2012/01/09 03:04:18

이씨는 "끔찍한 학교 폭력에 시달린 이스마엘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학교 측에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며 "동생까지 그런 위험에 노출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동생도 유치원 때부터 왕따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씨는 "이스마엘이 집에서는 학교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런 끔찍한 폭력에 시달리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이스마엘의 같은 반 친구 어머니로부터 아들이 심하게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담임교사가 오전 늦게까지 출근하지 않았고 대체 교사도 들어오지 않아 아이들만 교실에 방치된 날이었다. 이날 지루해진 아이들은 한 학생의 주도로 '반에서 가장 재수 없는 아이'를 뽑는 투표를 했다. 26명 중 단 2표를 제외하고 모두가 이스마엘을 지목했다. 결과가 나오자 남학생 3명이 이스마엘을 교실 뒤쪽으로 끌고 가 바닥에 쓰러뜨리고 발로 마구 찼다. 온몸에 타박상을 입은 이스마엘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사흘 동안 학교에 나가지 못했다. 담임교사가 뒤늦게 나타나 사태를 수습했지만, 이씨 부부에게 상황을 설명하거나 유감을 전하는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