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4 16:32:43
학교 폭력의 출발은 대부분 ‘단순 장난’이다. 지난 2010년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전국 초등 5년생부터 고교 2년생까지의 어린이와 청소년 35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 학교 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폭력에 가해자로 참여하게 된 계기를 “장난삼아”라고 응답한 이는 40.2%(2009년 집계)였다. 1년 전(33.4%)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신 사무총장은 “재미로 시작한 장난이 계속되면서 ‘더 재밌는’ 방법을 찾게 되고, 그러다 보니 갈수록 수법이 악랄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 당한 학교 폭력을 현명하게 극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교 폭력 극복 사례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유일한 해결책이 ‘전학’이죠. 하지만 그 역시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피해 학생 중 몇몇은 전학 간 학교에서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찾아 가해자로 돌변합니다. 악순환이죠.”
◇최선의 대안은 ‘예방’ 여럿이 하는 놀이 습관 들여야
학교 폭력은 ‘당하기 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만 한 해결책이 없단 얘기다. 신 사무총장에 따르면 ‘학교 폭력 예방주사’의 약효가 가장 확실한 건 단연 초등생 시기다.
“초등생의 경우, 놀이 문화가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큽니다. 어떤 면에선 공부보다 훨씬 중요해요. 하지만 요즘 어린이에게 놀 거리라곤 컴퓨터 게임이 전부죠. 그 게임이란 건 하나같이 총 쏘며 사람 죽이는 것들이고요. ‘폭력은 아무렇지 않은 거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게 당연해요.”
그는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여럿이서 운동장에 나가 뛰노는 놀이를 되도록 많이 시켜라”라고 당부했다. “별달리 해줄 일은 없어요. 그저 맘껏 뛰놀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세요. 그러면 아이들은 축구도 하고 줄넘기도 하면서 알아서 즐겁게 놉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친구’의 참된 의미도 깨닫게 되죠. ‘놀이’를 통해 ‘소통’을 배운다고 할까요?”
인터뷰가 끝날 무렵, 신 사무총장은 학부모가 따라할 수 있는 ‘우리 아이 학교 폭력 피해(가해)에서 벗어나게 하는 요령’ 한 가지를 귀띔했다. “요즘은 맞벌이 가정이 많은 탓인지 자녀에게 제대로 신경 써주지 못하는 부모님이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속으로만 미안해하죠. 하지만 아이들은 말 안 하면 잘 모릅니다. 하루 한 번씩은 꼭 자녀의 손을 꼭 잡고 대화를 나누세요. 학교 폭력엔 ‘관심’만큼 좋은 치료약이 없답니다.”
◆날 괴롭히는 친구, 이렇게 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