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4 17:13:10
◇‘척 하면 척’ 아이 마음 읽는 사람
“놀이치료사는 놀이를 수단으로 마음을 치료하는 사람이에요. 치료 대상은 주로 어린이입니다. 단순히 아이들이 놀이 문화에 익숙해서만은 아니에요. 아이들에게 놀이는 성인의 언어에 해당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어린이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정확한 어휘를 찾기 이전에 행동으로 보여주거든요. 예를 들어 놀이방에 들어가 몇 분째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해볼까요? 겉보기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 행동조차 치료사에겐 아이의 성향을 파악할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치료사는 아이가 조그마한 반응만 보여도 ‘척하면 척’ 하고 알아들어야 한다. 하지만 환자의 마음을 빠르게, 정확히 읽으려면 오랜 공부가 필요하다. 대학에서 아동학·심리학·교육학·사회복지학 중 하나를 선택해 졸업한 후, 관련학과 대학원을 졸업해야만 치료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기회가 주어진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데도 2년에서 3년가량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시험에 붙더라도 자격증을 발행하는 각 학회가 정한 슈퍼바이저(지도 교수) 아래에서 일정 시간 동안 실전 훈련을 받아야 진정한 놀이치료사로 활동할 수 있다.
“치료사들은 오랫동안 ‘나 자신’에 대해 공부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사람은 남도 고칠 수 없어요. 정말 힘든 상담은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가진 환자를 만나는 경우입니다. 소통과 이해가 상담사에게 중요한 능력이긴 하지만, 환자와 자신이 비슷한 경우엔 자기 통제가 힘들어지거든요. 감정에 휘둘리면 그 상담은 실패하는 겁니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모두 희생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