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1 15:33:17
◇러시아ㅣ1월의 크리스마스, 파란 옷 입은 산타
러시아의 새해 맞이는 시끌벅적합니다. 12월 31일 밤새 불꽃놀이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죠. 불꽃놀이엔 ‘폭죽 소리와 불빛으로 지난해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자’는 러시아인들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요즘엔 비슷한 이유로 소형 열기구를 하늘에 띄우는 풍습도 생겨났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새해 음식으로 가장 많이 먹는 건 기름진 돼지고기입니다. 토끼 고기를 먹으면 더욱 날렵해지고, 닭고기를 먹으면 몸이 새처럼 가벼워진다네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러시아와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크리스마스 풍경일 거예요. 신년 풍경을 얘기하는데 웬 크리스마스냐고요? 러시아에선 매년 1월 7일이 크리스마스거든요. 러시아에선 그리스정교회가 사용하는 ‘율리우스력’을 따릅니다. 율리우스력은 대부분의 세계인이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에 비해 13일가량 느립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연말을 상징하는 ‘욜까(크리스마스트리)’가 러시아에선 새해의 희망을 나타내는 상징이랍니다.
산타클로스의 외모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사뭇 다릅니다. 여러분은 산타클로스 하면 빨간 옷차림의 뚱뚱한 할아버지를 떠올릴 거예요. 하지만 러시아에서 산타에 해당하는 ‘제드 마로스’는 파란 옷차림에 키가 크고 말랐답니다. 제드 마로스는 러시아 설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얼음 할아버지’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손녀인 눈의 요정 ‘쓰녜가루치까’와 항상 함께 다녀요. 제드 마로스는 실제로 ‘베리끼 우스쭈그’란 도시에 살고 있어 그의 집을 방문한 어린이들은 제드 마로스와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