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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폭력' 이렇게 막자] ① "니들끼리 알아서 해라"는 교사… 승진 불이익 주며 책임 물어야

2011/12/28 03:11:48

3개월 후 딸의 팔뚝에 멍이 든 것을 본 어머니는 교사에게 전화해 "○○군이 (딸을) 때렸다고 한다.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지만, 학교로부터 조사 결과를 듣지 못했다. 이후 A양은 "고자질했다"는 이유로 다시 보복을 당했고, "다시는 학교에 찾아오거나 선생님한테 말하지 말라"고 어머니에게 빌었다.

A양 사건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이지만, A양이 유서에서 지목한 가해 학생들이 출석을 거부해 조사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S중 교장은 "애들끼리 말다툼하는 수준이었을 뿐 아이들이 A양을 집단으로 따돌리고 괴롭힌 적은 없다"며 집단 괴롭힘 사건 자체를 부인했다. A양의 어머니는 "괴롭힌 아이들뿐 아니라 학교와 교사가 엉망으로 대처해 아이를 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쉬쉬 하며 덮으려는 일부 교사들

일부 교사들의 책임 회피가 교내 왕따 폭행이 끊이지 않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왕따를 당한 학생이 'SOS'까지 요청했는데도 모른 척하거나 안이하게 대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불미스러운 일은 일단 덮으려고만 하는 관행이 피해 학생들을 사지(死地)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구의 한 고교 2학년 B양이 급우들로부터 왕따를 당한 사실을 교사에게 털어놓았지만 교사는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너희들끼리 해결해라"라고만 했다. 계속해서 따돌림을 당한 B양은 결국 우울증과 대인 기피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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