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5 15:18:03
내신 불이익 줄어 ‘환영’ 사교육 부담은? ‘글쎄’
고교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엄마들이 가장 환영하는 부분은 특목고와 전국 단위 자율고에 대한 내신 불이익 감소다. 김영희(41)씨는 “내신 때문에 특목고나 자율고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절대평가제도의 도입으로 상위권 엄마들이 다시 한 번 특목고와 자율고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찬성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재정(44)씨는 “교육제도 개편은 너무 상위권 아이들에 맞춰져 있는 경향이 있다. 상위권 아이들에게 이번 제도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반대로 중하위권 아이들은 정확한 학력 수준을 가늠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라며 걱정했다. 올 겨울방학부터 특목고를 목표로 공부할 계획이라는 김미성(40)씨는 “이제는 특목고에서도 A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무조건 특목고를 목표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 엄마들 역시, 특목고 입시가 우선순위다”라고 했다. 특목고, 자율고 입시에 대한 과열경쟁도 적지 않다. 김미성씨는 “공부만으로는 승부를 내기 어렵다. 그래서 특기는 물론, 입학사정관제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공부 따로, 스펙 따로 이중고를 겪어야 한다는 말들이 많다”고 답했다. 유재정씨도 “변별력을 위해서는 논술과 대학별 고사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 학교 입학을 위한 내신 준비도 어렵지만 스펙을 위한 준비도 치열할 것이다. 내신 외의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시작하는 연령도 더욱 낮아지고 다양해지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미영(43)씨 역시 “내신은 내신대로 논술, 특기 등 분야별 학원에 다녀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절대평가의 긍정적인 면은 분명히 환영하지만,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까지도 단순히 고입뿐 아니라 대학 수시까지 고려해 스펙 싸움에 뛰어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