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5 16:34:59
미국 이어 세계 두 번째, 기술은 ‘최고’
-스마트무인기란 용어가 좀 낯설어요.
“정식 명칭은 ‘틸트로터 항공기’예요. 틸트(tilt)는 영어로 ‘기울이다’란 뜻이죠. 즉, 틸트로터는 ‘로터(헬리콥터 위에서 돌아가는 날개)를 기울여 나는 비행기’를 말합니다. 스마트무인기가 이·착륙할 때 로터는 하늘을 향해 회전해요. 하지만 항공기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 로터가 앞으로 기울며 비행기 프로펠러 자리로 옵니다. 헬리콥터에서 비행기로 ‘변신’하는 셈이죠. 사람 없이 움직이는 틸트로터 개발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랍니다.”
-스마트무인기는 주로 어떤 용도에 쓰이나요?
“헬기처럼 활주로 없이 이·착륙이 가능하면서도 비행기처럼 빠르게 날 수 있다는 게 스마트무인기의 장점이에요. 우리나라처럼 산이 많고 활주로 만들 공간이 없는 곳에선 활용도가 더 높죠. 구조대원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산불·홍수·지진 등의 재해 현장에 사람 대신 출동해 위험 여부를 미리 살펴보기에 좋답니다. 우리나라 바다에 불법 침입하는 중국 어선을 감시할 때, 날씨 예측용 자료를 수집할 때도 효과적이고요.”
-조종사 없이도 그런 일들을 다 해낼 수 있어요?
“그럼요. 무인기란 별칭이 단지 ‘비행기에 사람이 타지 않는다’는 의미만은 아니에요. 스마트무인기엔 조종사 역할을 대신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깔려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만 있으면 목적지 설정에서부터 장애물 감지까지 비행기 조종에 필요한 임무를 모두 해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