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9 09:57:34
◇소방관? ‘남 목숨’ 위해 ‘내 목숨’ 바치는 사람
“영웅이요? 에이, 저한텐 어울리지 않아요. 진정한 영웅은 얼마 전 경기 평택 가구공장 화재 사건 때 순직하신 소방관 두 분이죠. 솔직히 이번 상도 부담스럽습니다. 전국 3만7000여 명의 소방관을 대표해 받은 거라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거워요. 아, 물론 몇 주 후면 태어날 아들에게 자랑할 거리가 생겼다는 건 기쁘지만요.”
그가 소방관이 된 건 지난 2004년. 대학에서 소방안전관리학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레 소방관이란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렸을 때 꿈은 축구선수였어요. 워낙 공 갖고 하는 운동을 좋아했거든요. 하지만 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셨기 때문에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죠. 소방안전관리학은 ‘전국에 몇 없는 학과’란 호기심에 선택하게 됐어요. 공부하다보니 소방관은 어렵고 힘든 직업이지만 동시에 그만큼 보람 있는 직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도전해보기로 결정했죠.”
하지만 막상 직업으로 부딪힌 소방관 일은 만만찮았다. 특히 지난 2006년 119구조대로 파견된 후부턴 업무 강도가 훨씬 세졌다. 하루 평균 출동 건수가 많게는 20건에 이를 정도. “소방관에겐 체력이 무척 중요해요. 몸이 튼튼해야 최상의 구조활동을 할 수 있거든요. 화재 현장에 들어갈 때 매는 공기호흡기통의 무게만 20㎏이니까요. 그래서 전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어요. 헬스도 하고 산악자전거도 타면서요.”
위험한 상황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인 만큼 1년에 대여섯 번은 구조 현장에서 숨진 동료의 소식을 접한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마음 아프고 참담해요. 언젠간 저도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어 두렵기도 하죠. 하지만 일하다보면 어느새 두려움은 사라져요.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사명감 갖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