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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탐색] "잡지 매일 100권씩 보며 일 자체를 즐기고 즐겼다"

2011/12/11 16:23:50

늦깎이 메이크업 지망생

"랑콤이 속해 있는 로레알은 130개국에 진출해 있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화장품 기업입니다. 약 30명의 한국인이 프랑스 본사를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근무하며 각자의 역량을 펼치고 있죠."

전 세계 130여명의 랑콤 메이크업 아티스트 중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단 10명뿐이다. 이들은 해외 메이크업 쇼와 대외적인 랑콤 글로벌 온라인에서 활동하며 메이크업 트렌드와 제품 개발 등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역할을 한다. 최희선 차장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하면 단순히 메이크업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해외 브랜드의 경우 메이크업 정도가 강해 동양인의 스타일과 맞지 않을 때가 있다. 색조 화장품의 경우가 그런 예다. 이럴 때 동양인의 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룩을 제안하는 역할도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개발한 '2분 아우라 메이크업'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최 차장은 "까다롭고 바쁜 한국여성들은 짧은 시간 안에 간단하게 젊고 건강해 보이는 동안 피부를 연출하길 원한다. 그런 고객의 고민을 세밀히 관찰해 손쉽게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단순히 메이크업만 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고객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생활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의 메이크업 입문은 남들보다 한참 늦게 시작됐다. 그는 "24살까지 여행사 직원이었다. 여행사 위층에 메이크업 학원이 있었는데 평소에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나를 유심히 지켜보던 학원 원장님의 권유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배워만 두자는 생각이었는데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무녀독남이던 아들이 24살에 메이크업을 배우겠다고 나섰을 때 아버지의 반대는 대단했다. 하지만, 연극과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24살 최희선에게 메이크업 수업은 인생을 바꾸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모든 일에는 기초가 필요하죠. 꼭 학원에 다니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기초를 닦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뷰티숍, 학교, 학원 어디서든 제대로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하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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