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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90%가 불행… 한국경제·사회 위기는 교실에서 시작

2011/12/08 03:10:36

인재를 억누르는 교육

우리나라 학교 수업은 개인의 수준, 적성과 상관없는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수업에 흥미를 갖지 못한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중1 이모(13)양은 "오늘 하루 종일 수업 시간에 우리 반 40명 중 교사에게 질문을 한 아이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성적이 하위권인 이양은 "좀 알아야 궁금한 것도 있을 텐데, 아예 모르니까 궁금한 것도 없고, 애들 앞에서 물어보는 것도 창피하다"며 "수업이 재미있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다"고 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고3 최모(18)군은 중학교 때 악기 연주나 식물을 기르는 것이 좋아 특성화고에 가고 싶었지만, 어른들의 강요로 일반고에 가야 했다. 교사와 부모님은 "인문계는 나와야 사람대접 받지 않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국·영·수 수업을 위주로 하는 일반고에 다니는 것이 괴로웠다. 수업 시간에 딴생각을 하거나 잠을 자기 일쑤였던 최군은 급기야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면서 병원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유한호 박사는 "학교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관심 없고 이해할 수 없고 어려운 내용을 배우기 때문인데, 우리나라 학교는 한번 뒤처진 아이들이 다시 따라갈 수 있도록 끌어주지 못하고 있다"며 "초·중학교에서부터 그러니까 고등학교쯤 가면 상당수 학생들이 불행하고 공부를 포기해 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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